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이 국제적 리더십을 확보하면서 한국원전에 대한 신뢰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게 됐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World Association of Nuclear Operators)에서 신임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뒤 이 같이 밝혔다
조 사장은 향후 2년간의 임기동안 쟈크 레갈도(Jacques Regaldo) 이사장과 함께 전 세계 원전사업자들을 이끌며 안전성 강화 등 전 세계 원전의 주요 정책 결정과정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조 사장은 이날 총회 취임사를 통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 최우선 가치 부상 △신규원전 건설을 위한 원전 선·후진국간 협력 증대 △권역별 협력 강화 필요성 확대 △폐로 문제 등 전 지구적 공조방안 모색 필요 등을 글로벌 핵심 경영환경으로 분석했다.
조 사장은 "향후 WANO의 핵심역할로 신규원전 도입국에 대해 건설·시운전 경험 전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만일의 원전사고를 대비한 권역별 원자력 안전대책 공조를 강화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폐로 및 방사성폐기물 처분관련 교류 활성화 등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연구 강화 등 WANO의 역량강화를 통한 현안해결 및 미션 달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폐로 원전이 증대하는 만큼 사용후연료의 안전한 관리와 폐로 등 분야에서도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바람직한 방안을 찾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한국이 유치한 2017년 차기 WANO 총회의 개최지를 경주로 확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그는 "경주는 한국의 고유 유산과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월성원자력본부와 중·저준위 방폐장 시설이 있는 곳"이라며 "한국 원전의 핵심 지역이며 올해 말 이곳으로 한수원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운영이후의 폐로 또는 사용후핵연료의 처분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폐로와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고 WANO에서도 깊숙이 논의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고리1호기 폐로결정을 했기 때문에 바로 기술적인 보완이 가능하며, 지금부터 준비해나간다면 폐로절차에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조 사장은 WANO 회장 취임을 통해 해외 원잔사업 수주 토대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WANO는 이익추구 집단이 아닌 전 세계 원자력 업계를 대표하는 기구지만, 협회장이라는 자리가 마케팅에 측면에서 보이지 않는 평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우리 원전 수출에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