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홍어 껍질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소재가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해양바이오 지역특화 선도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강릉원주대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 변희국 교수팀이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시중에서 파는 치매 질환 관련 약물은 20여 종으로, 신경전달 물질을 활성화해 증상을 완화하고 개선하는 약물이 주를 이룬다. 치매가 발병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억제하거나 예방하는 소재는 없었다.
치매 원인물질이 유도된 실험용 쥐에 치매 예방 소재를 투여해 실험한 결과 베타-아밀로이드 생성이 50% 억제되고 대조군보다 뇌세포 생성률이 56% 높았다.
치매 예방 소재를 투여한 쥐에 인지기능 저해 물질을 투입한 실험에서도 대조군보다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 소재는 홍어 껍질에서 발견한 것으로, 기존 치매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간독성, 구토, 위장장애 같은 부작용 우려가 없다.
가공 과정에서 대부분 버려져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홍어 껍질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홍어 껍질에서 나온 치매 예방 소재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상업화에 성공하면 노인 건강과 치매 예방에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변희국 강릉원주대 교수는 "홍어 껍질 유래 펩타이드의 기능과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추가 실험을 하고 있다"며 "국제학술지 기재와 특허등록 후 제약회사와 기술이전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