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대표 대통령 탈당 요구, 소가 웃을 일"…野 "고언 왜곡하지 말라"

2015-10-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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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YTN 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5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한 데 대해 새누리당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문 대표는 김영록 수석대변인 대독을 통해 "대통령이 권력싸움에 빠져 경제와 민생을 외면해선 안된다"며 "해법은 간단하다.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하고 국회가 하고 있는 공천제도와 선거제도 논의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을 야당 대표가 탈당 운운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일 뿐만 아니라 이해할 수도 없다"면서 "현 시점에서 야당의 대표가 왜 대통령의 탈당을 운운하는 것인지 그 숨은 뜻이 궁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새정치연합이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자 노 대통령의 탈당을 압박한 사례를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치욕적인 역사를 새누리당에게 강요하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코미디 같은 정치 자제하고, 정치의 정도를 걸어주길 희망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이는 전날 문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쉬운 해고가 홍익인간이라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노동개혁을 비판한 문구를 거꾸로 역공에 활용한 것이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개천절 경축사에서 '홍익인간의 큰 뜻'을 언급하며 4대개혁 완수를 강조한 것을 두고 이 같은 트윗글을 올렸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대응에 새정치연합은 곧바로 발끈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곧바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표의 말씀은 권력 싸움에 빠져 실패한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말고, 경제 회생과 민생 살리기에 전념하라는 고언"이라며 "야당대표의 고언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새누리당의 협량함이 실망스럽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새누리당이 “정치 도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이고 “치욕적 역사를 새누리당에게 강요하는 것”이라고 반박한 것은 어처구니없다"면서 "소위 ‘유승민 파동’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거론하며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압박했던 것은 바로 친박들"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사석에서 직접 탈당을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도 거론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민 모두 그 과정을 지켜봤는데 공천개입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당적을 정리하라는 것이 왜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억지주장으로 문 대표의 고언을 왜곡하지 말기 바란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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