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여주유족회(회장 박영환)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여주시 하동 양섬에서 추모위령제를 거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위령제는 한국전쟁 전후로 전투에 참가하지 않은 민간인 희생자의 영혼들을 위로하고, 유가족과 후손들의 진정한 화해와 남북한의 평화통일의 염원을 위해 마련됐다.
경기·수도권유족회와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등 4대 종교 종단이 합동으로 거행한다.
특히 경기지역 각 시·군 통합위패와 여주지역 희맹자 230여명의 위패가 모셔진다.
이번 위령제는 지난 3월 경기 최초 '여주시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이 제정된 후 여주시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공식적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006년 여주지역에서는 유가족 3명이 진실화해과거사정리위원회에 한국전쟁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사실에 대한 진실규명 신청을 했으며, 2009년 위원회는 "여주지역 전체에서 최소 98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발표했다.
이후 2011년 5월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능서면 왕대리 일대에서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유해 33구를 발굴했고, 2013년 4월에는 희생자 유족 28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았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2013년 여주유족회가 결성됐다.
진실과 화해 조사보고서와 공보처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쟁 전후 경기지역에서 부역 혐의로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는 5600여명이며, 인민군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도 2530여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여주지역에서는 24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영환 회장은 "이번 위령제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고, 민족의 아픔을 치유해 평화와 인권회복에 기여하는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미신고자 신청 및 접수, 추가 유해 발굴, 위령탑 건립 등의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