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브랜드 가치, 애플의 '4분의1'… 어색한 7위 자리

2015-10-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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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 가치 평가 상승… LG전자는 올해도 이름 못올려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올해만큼은 그만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IT 기업인 애플과 구글은 3년 연속으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데 이어 평가액도 상승하며 여전한 브랜드 가치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이번 평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받게 된 것이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5일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해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한 '2015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같은 7위에 머물렀다. 이는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13곳의 정보기술(IT) 업체 중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4위다. 브랜드 가치 평가액은 453억 달러(한화 약 53조원)로 지난해(455억 달러)보다 다소 낮아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글로벌 브랜드 순위 43위(가치 평가액 52억 달러)로 처음 진입한 이래 바로 다음 해인 2001년 42위(64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0년 19위(194억 달러), 2011년 17위(234억 달러), 2012년 9위(329억 달러), 2013년 8위(396억 달러), 2014년 7위 (455억 달러)로 꾸준히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다. 지난 15년간 브랜드 가치 평가액만 하더라도 약 771%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순위는 물론 가치 평가액에서도 큰 변화가 없다.  인터브랜드는 이번 순위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고객과 사회에 가치를 전달하는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올해 브랜드 평가 1위인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1703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삼성전자보다 약 4배 많은 수치다. 2위 구글은 1203억달러로 작년보다 12% 증가했다.

3위를 차지한 코카콜라(784억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4위, 677억달러), IBM(5위, 651억달러)의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6위에 오른 도요타는 자동차 기업으로는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았다.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는 490억 달러로 작년보다 16% 증가했다. 

하지만 상위 10개 브랜드 중 코카콜라와 IBM, 삼성전자, 제너럴일렉트릭(GE), 맥도날드 등은 높은 순위와는 달리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거나 정체했다. 브랜드 가치 평가 순위만 놓고보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시장에서의 우호적인 이미지를 잃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로서는 목표로 내세웠던 '비전2020'에 대한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셈이다.  비전 2020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4000억 달러, 글로벌 10대 기업 도약, 브랜드 가치 5위, 존경 받는 기업 10위를 목표로 한 삼성전자의 중장기 과제다. 하지만 브랜드 가치 평가 항목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평가 방법은 기업의 비즈니스 및 재무 자산의 가치 평가 방법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경영 전면으로 나선 이후 지나친 명분이나 가치에 집착하기보다 실용성 강화를 경영의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보면 이번 브랜드 가치 평가는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발표에 따르면 국내 기업중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39위와 74위에 오르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8% 증가한 113억 달러로 한 계단 오른 39위에 랭크됐다. 기아차는 57억 달러로 작년보다 5% 증가해 2년 연속 74위에 올랐다. 2012년 처음 100대 브랜드에 오른 기아차는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2007년의 9억 달러보다 브랜드 가치가 530% 증가했다.

가장 브랜드 가치 상승폭이 큰 기업은 23위의 페이스북으로 약 54% 상승했다. 중국 브랜드인 화웨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94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는 88위에 랭크됐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LG전자는 올해도 글로벌 브랜드 순위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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