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준비된 신인의 저력 '아이콘', "눈과 귀를 만족시킨 힙합전사의 무한질주"

2015-10-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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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준비된 신인, '아이콘'이 제대로 한 수 보여줬다. 

아이콘 멤버들은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데뷔 무대를 이끌어, 기본기가 탄탄한 완성체 그룹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다. 
2년여만의 데뷔다. 이미 아이콘은 데뷔 전부터 두 번의 서바이벌 오디션과 비아이 바비의 엠넷 '쇼미더머니3' 출연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아이콘은 최근 데뷔 앨범 선공개곡 ‘취향저격’을 비롯해 데뷔 하프 앨범 'WELCOME BACK’을 공개, 국내외 음원 차트 정상 석권은 물론 방송활동 없이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르며 ‘역대급 데뷔’에 성공했다.

또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는 위너의 '공허해', 에픽하이의 '본헤이터' 등 히트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해 프로듀싱 능력을 인정받았고 바비는 지난해 9월 종영한 엠넷 '쇼미더머니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래퍼로서의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담금질을 거친 그들의 무대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제 아이콘의 거침없는 질주를 바라 볼 시간이다.

아이콘은 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쇼타임(SHOWTIME)'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 생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첫 번째 무대는 데뷔 하프음반 수록곡 '웰컴백'이었다. 아이콘 이름이 새겨진 차를 타고 무대에 등장한 멤버들은 능숙하게 무대를 누비며 화려한 무대를 꾸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아이콘은 '웰컴백'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후, "공식적인 첫 활동인데 영광이다. 이 큰 체조경기장을 순식간에 매진시켰다고 들었다. 너무 감사하다. 진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라며 "많은 분들이 데뷔를 애타게 기다려주셨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이콘은 '리듬 타'의 무대를 최초로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나는 힙합 리듬과 아이콘 멤버들의 딱딱 맞아 떨어지는 조합이 무대를 꽉 채웠다. 퍼포먼스와 음악이 어우러진 최상의 무대였다.

멤버 비아이와 바비 그리고 구준회가 작사, 작곡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리듬 타’는 강렬한 트랩 비트가 어우러진 힙합으로 아이콘의 음악적 색깔이 돋보이는 곡이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번 콘서트에서 아이콘은 '웰컴백'을 시작으로, '시노시작', '리듬 타', '연결고리', '솔직하게', '에어플레인', '취향저격', '오늘따라', '오빠차', '기다려', '클라이맥스', '저스트 어나더 보이' 등의 무대를 꾸몄다.

YG 선배 뮤지션들의 든든한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에픽하이는 바비, 비아이와 '본헤이터' 콜라보 무대를 꾸몄고, '플라이', '돈 헤이트 미'로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또 대선배 지누션도 무대에 올라 '한번 더 말해줘', '오빠차', '전화번호'의 무대를 꾸미며 아이콘의 데뷔를 응원했다.

타블로는 "아이콘이 드디어 데뷔를 했다. 같은 아파트에서 살기 때문에 다 지켜봤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투컷은 "데뷔가 자꾸 미뤄져서 걱정이 됐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지누션은 "아이콘이 콘서트로 데뷔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팬들이 많이 사랑해줘서 이렇게 콘서트로 데뷔할 수 있어서 기쁘다. 데뷔 축하하고, 계속 응원해주고 사랑해 달라"라고 말하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이콘은 이번 공연에서 데뷔 하프 앨범 'WELCOME BACK’의 수록곡 무대도  최초로 선보였다. 더블 타이틀곡 ‘리듬 타’와 ‘에어플레인’은 물론 수록곡들과 솔로 공연 등 다양한 무대로 아이콘의 데뷔를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특히 팬 심장을 저격한 '취향저격' 서비스도 이어졌다.

아이콘은 '취향저격'의 무대를 꾸미기 전 객석에서 이상형 팬들을 찾아 무대로 불렀다. 멤버 한 명 한 명 무대로 부른 멤버들은 팬들을 의자에 앉힌 뒤 '취향저격' 노래를 불러 팬 심장을 저격했다. 

아이콘은 팬들을 위해 준비한 특급 이벤트로, 미니 농구 게임도 진행했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미니 농구 게임을 통해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오랫동안 데뷔를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살뜰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또 다른 곡 '클라이막스'를 부르면서 "저희가 2년 전에 간절한 마음으로 썼던 가사가 오늘 이 자리에서 이뤄졌다"라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멤버들은 "데뷔하고 나서 부르니까 울컥한다. 괜히 옛날 생각도 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무대를 앞둔 아이콘은 "오늘 이 장면은 저희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감사하다"라며 "바보 같이 운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멤버들 모두 연습생 기간을 거쳐 힘들게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팬들 앞에서 하는 콘서트는 처음이니까 행복해서 울었다. 간절했던 꿈을 한발짝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해준 분들 모두 감사하다. 많이 그립고 보고 싶었다. 우리가 감동을 주고 싶었는데 감동을 받은 것 같다. 간절했던 꿈을 한발짝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해준 분들 모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공연장의 지나친 열기로 인한 공연 중단 사고도 있었다.

중반부가 되자 진행상황을 지켜보던 책임감독이 돌연 공연을 멈췄다. “오늘 공연이 너무 뜨거워져 스탠드석의 관객들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콘서트를 진행할 수 없다”며 “공연에 앞서 여러분의 안전이 우선이다. 어서 좌석 확보를 위해 자리를 이동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공연 중에는 호흡이 곤란한 스탠드석 관객이 구급대원에 의해 객석을 퇴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객석에는 변화가 없었다. 결국 책임감독은 직접 스탠스석에 찾아가 공간 확보를 위해 애쓰며 공연 재개를 유도했다.

공연이 재개된 후 아이콘은 “진짜 여러분이 걱정돼서 공연을 할 수가 없다. 절대 앞으로 밀지 말고, 다치지 말자. 그래야 우리가 공연을 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또 “여러분 다치게 하려고 공연하는 게 아니다. 조금만 양보하자. 여러분이 위험하면 몰입이 안 된다”고 거듭 관객의 안전을 걱정했다.

한편 지난 9월15일 선공개곡을 발표한 아이콘은 10월1일 ‘DEBUT HALF ALBUM’을 발매했고, 오는 11월2일 6곡을 더 추가해 총 12곡이 담긴 ‘DEBUT FULL ALBUM’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4일 SBS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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