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중전차' 최무배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5-10-0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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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로드FC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오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360게임 로드FC 026’에서 최무배(45, 최무배짐)가 1970년생 동갑내기 파이터 마이티 모(45, AGUIRRE'S FIGHTING SYSTEM)와 격돌한다.

마이티 모는 최무배가 로드FC 무대에 등장한 후 지금껏 상대해왔던 격투가들과는 수준이 다른 선수다. 명성이나 실력뿐만 아니라 최홍만, 김민수, 김경석을 꺾고 얻은 ‘한국선수 킬러’라는 별명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최무배는 자신만만했다.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경기 준비는 별 문제없이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의 강한 펀치나 레슬링 실력에 맞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마이티 모는 본래 타격으로 유명한 선수다. 거구의 최홍만도 전성기 시절 마이티 모의 한방에 KO패를 당했을 정도다. 최무배도 이 점을 고려해 마이티모의 강력한 타격을 경계하며 가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자신의 주먹도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가드를 단단히 세우면 찬스가 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상대가 레슬링에 강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티 모는 오랜 기간 입식격투기 대회 K-1에서 활동하며 타격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최근 종합 격투기 단체 ‘벨라토르’에서의 경기를 보면 테이크 다운 디펜스나 그래플링 능력이 출중해졌음을 알 수 있다. 최무배도 이러한 부분을 경계하고 있는 듯하다.

최무배는 마이티 모의 약점으로 약한 체력을 꼽았다. 뛰어난 타격 실력과 레슬링 기술을 3라운드 내내 유지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때문에 그는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집중적인 체력 훈련을 통해 3라운드 내내 마이티 모를 압박할 예정이다. 또 변수를 만들기 위해 잘 사용하지 않던 ‘킥’ 옵션을 더 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킥을 기초부터 다시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중전차’ 최무배는 대한민국 격투 1세대다. 2004년 프라이드에서 데뷔한지 10년이 지났고, 어느덧 그의 나이는 45살이 되었다.

그는 원래 엘리트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였다.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00kg급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은퇴 후 레슬링체육관을 운영하던 최무배는 우연히 일본 격투 대회 ‘프라이드’를 관람하게 된다. 그곳에서 기회에 출전 제안을 받은 그는 그렇게 격투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데뷔 초 4연승을 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저돌적이고 화끈한 경기 스타일에 더해 모두가 졌다고 생각한 어려운 경기에서도 기적처럼 역전승을 일궈내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한국 종합 격투기의 역사는 시작됐다. 이후 윤동식, 김민수 등이 격투기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최홍만, 김동현, 정찬성 이전에 대한민국 격투기 간판이었다.

최무배는 다섯 번째 경기인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프라이드를 떠났다. 이 후 K-1, 센코쿠등의 단체를 전전하며 8전 5승 3패의 전적을 남겼지만 이후 2년여의 공백기를 가지며 팬들의 기억에서 잊히는 듯 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다시 로드FC로 돌아와 한국 팬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루카스 타니와 가와구치 유스케를 제압하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슬링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그라운드 실력과 뛰어난 맷집으로 알려졌었지만 이제 타격 실력까지 장착하고 있다. 그리고 또 계속 노력중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최무배는 “따로 비결은 없고...그냥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곧 UFC에 출전하는 후배 격투가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한국 격투기가 더 잘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나 전화 통화를 할 때도 말을 길게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늘 행동으로 말해왔다. 최근에는 시합 준비를 하느라 다른 일은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고 했다. 늘 그렇듯 승패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무배의 나이 45.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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