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마지막 양성 환자가 유전자 검사에서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 이달 29일 자정에 메르스 종식 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일 메르스 바이러스 양성 환자로 유일하게 남아있던 80번째 환자(35)가 두 차례의 유전자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대로 이날부터 28일 뒤인 이달 29일 자정까지 메르스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 메르스 사태는 공식적으로 종식된다. 메르스 환자는 지난 7월 5일 186번 환자가 추가된 이후에는 석 달 가까이 나오지 않고 있다.
80번 환자는 지난 6월 7일 확진 판정을 받고 116일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아왔다.
이 환자는 지난달 30일과 1일 서울대병원과 질병관리본부에서 각각 실시한 유전자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메르스 감염에서 벗어나려면 24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이 환자는 기존에 '악성림프종'을 앓고 있었다. 이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항암제를 투여,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메르스 감염 상태가 오래 유지됐다.
해당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은 "환자가 가진 면역이상 기저질환이 바이러스 감염을 제거하는데 지장을 가져와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나오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음성 판정에도 5명의 환자가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74번째와 152번째 확진자로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메르스는 완치됐지만 아직 병원 치료 중인 5명의 환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치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