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 6년째 수출 적자 지난해 적자규모 151억...전년대비 2배 급증

2015-10-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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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인력·시설가동 중단할 수 없고 공헌이익 위해 수출 계속"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한국조폐공사의 수출이 6년째 적자상태를 보이고 있어 수출 사업성과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14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의 적자상태를 보이고 있어 수출 사업의 존폐 여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출 제품의 경우 △2010년부터 83억 9600만원 △2011년 89억 6200만원 △2012년 60억 300만원 △2013년 73억 3700만원 △2014년 151억 54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적자규모는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어서 수년째 적자에 빠져있는 한국조폐공사 수출 사업이 지속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그동안 국내에서 화폐 생산량이 줄어듦에 따른 영업손익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 분야에 뛰어들었다. 국내 화폐 생산량 감소는 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이 늘고 고액권인 5만원권이 발행되었기 때문이다. 2007년 20억장이었던 한국조폐공사의 화폐발행량은 2010년 5억장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조폐공사는 스위스, 인도네시아, 태국, 리비아, 방글라데시 등 해외에 용지와 주화, 안료·잉크 등을 수출하고 있다.

◇ 6년째 적자에도 '공헌이익 위해 수출 계속하겠다'?

한국조폐공사는 위와 같은 적자 상황에 대해 "2014년의 경우 은행권(페루), 용지(인도네시아), 주화(태국, 리비아, I국) 등 모든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했다"며 "2014년이 전년도에 비해 유독 적자가 높은 까닭은 2013년까지 8년간 최대 수출국이던 C국이 자체 보안용지 제조를 자체 설비를 확충해 2014년부터 자국에서 100% 제조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국조폐공사가 수출국의 수출량 변동 상황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6년째 수출 적자에도 불구하고 이를 타개할 대책보다는 이른바 '공헌이익'을 고려해 수출을 계속하겠다는 무책임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조폐공사 측은 "화폐발행의 대폭적인 감소로 유휴 시설과 잉여 인력이 발생했는데 공헌이익을 위해서라면 수출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수출을 해야 조폐 보안 등의 기술력 발전도 있을 것"이라고 수출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에 홍의원은 "줄어드는 화폐량에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좋지만 현재 적자가 너무 크고, 수출국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색하고 실천해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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