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가계 주택대출 받기 힘들어진다

[자료=한은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4분기 은행권이 가계대출의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반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시중은행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3분기(1)보다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는 16개 은행의 여신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한 설문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0(중립적)을 기준으로 ±100 지수로 환산된다. 지수가 높을수록 대출 확률이 더 높고 낮을수록 그 반대의 의미다.

특히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주택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대도지수는 -3으로 3분기(6)보다 악화됐다. 가계일반은 -3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주택자금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의지 등을 반영해 그간의 완화기조에서 강화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반자금에 대해서도 낮은 수준의 강화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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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출태도지수도 3분기 –6에서 4분기 –9로 더 떨어졌다. 조선업 등 취약업종 부실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2013년 2분기부터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줄곧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낮은 수준의 완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3분기 6에서 4분기 9로 올랐다.

이처럼 중소기업을 제외한 가계와 대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보수적으로 바뀌었지만, 대출 수요는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자금의 경우 대출금리 하락, 주택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택구입목적 자금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가계 일반자금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4분기 가계대출수요는 주택구입 목적의 경우 31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고 일반대출의 경우 6으로 전분기(9)보다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대기업은 0으로 중립을 보였으며 중소기업은 28로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