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결혼할 여자가 없네"...2020년 '노총각 위기' 본격화

2015-09-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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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아선호사상, 산아제한 정책 등이 심각한 성비 불균형 초래

중국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으로 오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노총각 위기'가 불거질 전망이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허베이(河北)성에 거주하는 자오(趙)씨는 요즘 25살 아들 결혼 문제로 고민이 많다. 아직 마땅한 인연을 찾지 못한 것은 물론 15만 위안(약 2800만원)에 달하는 예물을 감당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결혼을 하면 남자 쪽에서 여자 쪽에 예물을 주는 전통이 있는데 최근 신부 측에서 요구하는 액수가 날로 커지는 추세다.

자오 씨는 "요즘 결혼할 여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결혼 대상을 찾는다 해도 남자가 집을 구해야함은 물론 예물에, 차까지 요구해 감당하기가 벅차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이처럼 남자 측의 부담이 급격히 커진 배경에는 전통은 물론 심각한 성비 불균형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30일 전했다. 또한 향후 결혼적령기의 성비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2020년 이후 중국 남성의 '구혼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본토 남성인구는 7억79만명으로 여성보다 무려 3376만명이 많았다. 특히 80년대생 미혼인구의 남성과 여성 성비는 136대 100, 70년대생 미혼인구 남녀 성비는 206대 100으로 여성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향후 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적으로 남녀 출생성비는 103~107대 100 수준으로 중국도 1980년 초까지는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수치를 보여왔다. 하지만 1982년 107대 100을 기록한 후 급격하게 남아 비율이 상승하면서 1990년 111.3, 2000년에는 116.9, 2004년에는 121.18까지 치솟았다. 2008년 이후 상승세가 다소 꺾였지만 아직도 117대 100 수준으로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

1980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의 누적 출생인구는 6억7500만명으로 34년간의 평균 남녀 성비인 114.7대 100을 적용해 추산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약 3000만명 정도 더 많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심각한 출생성비 불균형은 결혼까지 영향을 미쳐 경쟁에서 밀린 남성은 '노총각'으로 한평생을 보내야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노총각들의 구혼난이 동남아 여성이 중국 농촌으로 팔려가는 매매혼, 사기결혼, 인신매매 등 각종 사회적 문제와 여성대상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원정(黃文政) 중국 인구학자는 △남아선호 사상 △산아제한정책 △ 태아감별 등 세가지 요소가 최근의 성비 불균형 문제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산아제한 정책이 남자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을 부추긴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또, "남아선호경향이 있더라도 여러 명의 자식을 낳는 방식으로 남자아이를 얻도록 하면 이 과정에서 성비 불균형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산아제한정책의 전면적 완화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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