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선거서 분리독립 정당 승리...중앙정부와 갈등 예고

2015-09-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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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TN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구에서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카탈루냐주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정당들이 승리했다.

분리독립 지지 세력인 '찬성을 위해 함께'(Junts pel Si)는 이날 투표 종료 후 집계된 개표 결과 135명의 주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과반(68석)에 못 미치는 62석을 확보했다. 또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또 다른 극좌 정당인 CUP는 10석을 얻어 분리독립 정당은 과반인 총 72석을 얻었다.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 대행은 선거결과에 대해 "우리가 이겼다. 카탈루냐 주민은 독립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승리를 선언했다. 앞서 마스 주지사는 분리독립 정당이 과반인 68석 이상을 얻으면 18개월 내에 분리독립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거 후 이들 정당이 연대하면 분리독립 세력이 주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 분리독립 정당의 총 득표율은 47.33%다. 하지만, 앞서 CUP가 분리독립 정당의 득표율이 50%에 못 미치면 '찬성을 위해 함께'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연대 성사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카탈루냐주는 분리독립을 더욱 강력히 밀어붙일 전망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앙정부는 위헌이라며 맞서고 있어 앞으로 양측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중앙정부는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을 막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카탈루냐는 인구가 750만 명이고 전체 경제생산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문화와 역사, 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카탈루냐의 독립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논란이 여전하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결과가 지역 그리고 스페인 전역에 상당한 기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표는 오는 12월 예정인 스페인 총선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주요 중앙 정당들은 인구 밀도가 높은 북동부 지역에서 보다 많은 표를 받기 위해 세금 체제 변경과 인프라 지출 확대 등을 놓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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