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또 유찰… "용적률 등 조건 비매력적"

2015-09-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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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항공사진. [제공=서울시]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옛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부지 매각이 또 다시 불발됐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재산 공개매각 재공고를 내고, 15일부터 24일까지 전자입찰 방식으로 매각에 나섰지만 유효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지난달에도 전자입찰이 진행됐으나 유효 입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삼성과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는 응찰하지 않았고, 삼성도 입찰보증금을 내지 않은 채 참여해 무효 처리가 됐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토지 3만1543.9㎡와 건물 9개동(전체면적 2만7743.63㎡) 규모로 감정평가기관의 매각 예정가격은 9725억원이다.

서울시가 동남권 국제복합교류지구 조성을 추진하면서 현대차그룹이 8만㎡에 이르는 한전부지를 10조여원에 매입하고, 삼성그룹도 2011년 1만㎡ 규모의 옛 한국감정원 부지를 인수한 바 있어 이번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 주체에도 관심이 쏠렸다.

양측 모두 서울의료원 부지까지 매입하면 통합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서울의료원 부지는 준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어 용적률이 최대 400% 이내로 제한되고, 전체 공간의 50% 이상을 관광숙박 또는 문화·집회 시설 등으로 채워야 하는 등 제약이 있어 업계에선 매입가에 비해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자산관리과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 측은 지금과 같은 조건에선 수익성이 없다는 얘길 한다"며 "현재는 시설의 50%를 마이스 시설로 조성해야 하는 등 조건이 있는데 서울시가 다시 전반적인 부분을 다각도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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