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병환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7회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th Forum)' 둘째날 제 5세션에서 'NH농협의 오픈플랫폼 추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성공한 기업의 플랫폼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사의 플랫폼을 개방했다는 점이다. 이 개방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서비스가 상품화됐다.
농협은행이 핀테크 사업에 있어서 주안점을 둔 것도 이 부분이다. 단순히 핀테크 기업들과 제휴하기보다는 플랫폼을 개방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오는 12월 5일 'NH핀테크 오픈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다.
공유하는 핀테크를 위해 농협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게 오픈플랫폼이다. 오픈플랫폼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은행이나 유통업체가 추출해 주는 통로다.
손 부장은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100만개가 넘는 앱이 있는데 이 앱은 애플이 만든게 아니다. 애플은 광대한 앱 생태계를 조성한 역할을 했을 뿐인데도 이게 애플의 파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수록 그게 농협의 역량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고, 트래픽이 늘어나면 농협은행은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월 말 현재 농협은행의 오픈플랫폼 모델링 사업에 신청한 업체는 60개다. 손 부장은 "연말까지 200개 가량의 기업을 모집한 뒤 사업성 등을 평가해 60개 기업을 추려 구성할 것"이라며 "아이디어가 있는 핀테크 업체는 관심을 갖고 농협은행의 핀테크 생태계 사업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물론 은행권 공동으로도 진행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도 있다. 그러나 각 은행마다 이해관계가 다른데다 시기도 내년 6월 말에 오픈된다.
손 부장은 "은행의 고유한 영역을 핀테크 기업이 담당하면 '은행은 뭐 먹고 사냐'는 우려도 있지만, 어떤 상황이든 기업의 존재가치나 유형은 변한다"며 "10월이면 은행 간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는데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들에게도 상당히 각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부장은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록 그게 농협은행의 역량이 될 수 있다"며 "이런 파이를 키워 트래픽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은행 역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