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영도병원]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대체공휴일제 실시로 휴일이 하루 늘어난 추석연휴 덕분에 가장 바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바로 병원 응급실이다. 해마다 명절이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나눈 고칼로리의 명절 음식과 과도한 음주 등으로 인해 복통과 설사 등 위장질환 환자가 크게 증가한다. 명절 기간에 찾을 수 있는 곳이 응급실밖에 없다보니 병원 응급실마다 이런 환자가 줄을 잇는 것은 물론 명절기간이 지나도 한동안 복통, 소화불량, 설사 등 위장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이처럼 명절 연휴 동안 급증하는 위장질환은 명절 연휴동안 과식, 과음, 야식 등 평소와는 다른 식생활의 변화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아직도 한 낮의 기온이 20도에 이르면서 이로 인한 식중독의 발생과 최근 급증하고 있는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주부들의 위장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의 압력을 떨어뜨려 위산을 역류시키는 역할을 하고 역류된 위산에 의해 식도가 손상되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 쉽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명절음식 중에는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아서 위 점막을 자극하기 쉽고 소화에 부담을 줘 속쓰림 등을 겪기도 한다.
또한 밤에 먹는 음식은 위산이 낮보다 적게 분비돼 소화불량이 발생하기 쉽고 위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늦은 시간 야식을 먹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 경우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식도염이나 속쓰림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명절기간동안 배가 아파서 응급실을 찾게 되는 일을 예방하려면 과식, 과음, 야식 등을 피해야 한다. 되도록 위에 부담이 덜 가는 음식 위주로 먹고 야식 섭취 후에는 가벼운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면 소화기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영도병원 내과 김정민 과장은 "명절 전후 발생한 위장질환은 먼저 한 끼 정도 금식을 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는지 확인하고 만약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소화가 안 된다고 해서 탄산음료나 커피 등의 음료를 섭취한다거나 단순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해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