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 성우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첫 방송을 시작하던 2007년부터 내레이션을 맡아, 드라마가 14번째 시즌을 맞은 올해까지도 변함없는 목소리로 사랑받고 있다. 이영애(김현숙)를 중심으로 아버지 이귀현(송민형), 어머니 김정하(김정하) 등 가족들과 이승준(이승준), 라미란(라미란) 등 직장 동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극중 인물이 벌이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지켜보거나, 때로는 그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막돼먹은 영애씨’ 원년멤버로서 수많은 캐릭터를 지켜봐 온 박형욱 성우는 극 중 가장 연기해 보고 싶은 캐릭터가 라미란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들 나름의 고유 캐릭터가 탄탄해 대체가 힘들겠지만, 최근에는 유행어 ‘넣어 둬 넣어 둬’를 양산한 라미란 캐릭터가 끌린다. 아무리 얌체 같은 행동을 해도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존재감이 큰 캐릭터가 됐다.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가 강하고 안하무인의 라미란 캐릭터를 연기하면 개인적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열네 번째 시즌을 맞았지만, 여전히 녹음할 때마다 웃음이 터지고 눈물짓기도 한다. 참 지질해 보여도 진심이 느껴지는 상황에 인간사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느끼며 녹음하는 것 같다”며 “지난 세월 함께 영애의 스토리를 지켜본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감성을 잊지 않기 위해, 요즈음 ‘막돼먹은 영애씨’의 내레이션은 ‘가족에게 나누는 내레이션’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