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스콧 워커 주지사 사퇴

2015-09-2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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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전 주지사 이어 두번째, 저조한 지지율 탓

[사진=CBS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다수 후보의 난립 양상을 보이던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또 한명의 후보가 중도 포기했다.

미국 CBS뉴스는 21일(현지시간)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대선 경선 포기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워커 주지사는 이날 저녁 위스콘신 주 메디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포기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기자회견 예정시간 불과 두시간 전에 발표했다.
워커 주지사는 지난 11일 경선 포기 선언을 한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에 이어 2번째 탈락자이며, 이에 따라 공화당 후보는 15명으로 줄었다.

공화당 경선후보들의 연이은 중도포기를 두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아웃사이더' 정치인들의 돌풍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포기는 지난 16일 2차 TV토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1%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지지기반이 약화되자 나온 것이다.

지난달 초 TV토론회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워커 주지사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공화당 경선전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47세의 그는 노조의 파워를 무력화하는 등 특유의 정치력 덕분에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한 전형적인 보수 정치인이다. 이에 따라 공화당의 구시대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진보성향의 민주당 후보와 싸울 경쟁력을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공무원의 단체교섭권을 대폭 제한하려는 워커 주지사의 계획에 맞서 노조와 민주당이 주도한 2012년 6월 주민소환 투표에서 승리함으로써 일약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2차례의 토론회를 거치며 돌풍을 일으킨 트럼프와 신경외과 의사출신의 벤 카슨, 휴렛패커드 CEO 출신 칼리 피오리나 등에게 밀리며 존재감을 잃었다. 토론 과정에서 그는 이민정책이나 이란 핵합의 등 미국의 주요 대외정책에 제대로 의견을 밝히지 못하는 등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워커 주지사에 앞서 지난 11일 처음으로 공화당 경선전에서 탈락한 후보는 릭 페리(65) 전 텍사스 주지사였다.

페리 전 주지사는 지난 6월 4일 정치적인 텃밭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대선 경선 참가를 공식 발표하고 지난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경선에 도전했다. 그러나 선거 캠프 출범 두 달만에 선거운동 기부금에서 바닥을 드러내며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중도포기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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