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노숙 가족 700가구 넘어...대책 마련에 골머리

2015-09-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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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 8월까지 아일랜드 거리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이른바 ‘노숙 가족’이 700가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가 아일랜드 환경부 집계 내용을 토대로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노숙 가족이 7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초 400가구였던 데 비하면 불과 8개월 만에 가파르게 증가한 셈이다.

이 가운데 노숙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거의 1500명인 것으로 나타나 올해 초에 비해 역시 7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 가족 대부분은 수도 더블린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저렴한 호텔형 숙소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에서는 지난 2011년 이후 장기 불황과 집값 상승 등으로 인해 노숙인 수가 크게 늘었다. 노숙인들의 거리 생활이 길어지면서 보행자를 위협하면서 구걸하는 사례가 늘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구제금융을 졸업하고 나서도 외려 노숙인이 늘자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국가 차원에서 노숙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 아래 22일(현지시간) 공식 회의를 열고 경제적·법적 조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거주지 마련과 감시 담당 경찰 인력 확대 등의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번번이 자원 조달 문제에 부딪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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