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 아라뱃길 내 김포터미널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2조6000여억원이 투입된 경인 아라뱃길의 물류기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실제 물동량이 당초 예측한 물동량 대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K-water)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라뱃길은 개통한지 3년이 지났지만 실제 물동량이 예측 물동량 대비 9% 수준에 불과하며 김포터미널 이용률도 0.05%에 그치는 실정이다.
2008년 당시 이명박 정부는 생산유발효과 3조원과 일자리 2만5000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며 거센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공사를 강행했으나, 현재 아라뱃길의 물류기능은 실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 대부분의 분석이다.
실제 아라뱃길의 목적 중 하나인 화물 물동량은 당초 목표치의 9.1%에 불과하며, 화물 터미널 이용률은 인천터미널 8.7%, 김포터미널 0.0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물선 운항 역시 총 25개 노선(국제 15개, 연안 10개)이 있지만, 정기노선은 3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성호 의원은 “아라뱃길 화물터미널은 신생항만의 낮은 인지도와 물류인프라 부족 등 주변 여건 미성숙으로 인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며, 또한 인근에 인천 신항·북항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면서 “더 이상의 국가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문제점을 철저히 검증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