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다시 확인한 롯데그룹주 더 뛸까

2015-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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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경영권 분쟁 종결을 재확인하면서 롯데그룹주가 일제히 뛰고 있다. 오너 리스크를 해소한 롯데그룹주가 오름세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8개 롯데그룹주 가운데 롯데케미칼(-1.43%)을 제외한 7개 종목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전일 대비 각각 6.35%, 6.25% 오른 224만3000원, 11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은 3.04% 오른 28만8000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칠성도 각각 1.9%, 0.67% 상승했다. 롯데손해보험과 현대정보기술은 0.37%, 0.29%씩 올랐다. 

신 회장은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왕자의 난'이 끝났다고 밝혔다. 또 호텔롯데를 상장해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회장 '원톱' 체제로 마무리되면서 업계에서는 그룹주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주 주가는 신동주·동빈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이후 일제히 폭락했다. 7월27일 이후에는 5거래일 동안에만 그룹주 합산 시가총액 2조5000억원이 증발했다.

그러나 신 회장이 지배구조 개혁안을 발표한 8월11일 이후 상승 반전했다. 특히 호텔롯데가 내년 상반기 내 기업공개(IPO)를 한다고 밝히면서 롯데제과·롯데쇼핑 주가는 각각 15%, 28% 넘게 올랐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8.83%), 롯데제과(3.21%), 롯데칠성(5.92%), 롯데케미칼(12.63%)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은 계열사 가운데 비상장사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어 향후 다른 계열사 상장으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이 높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 회장 원톱체제 아래에서 롯데계열사의 시너지 경영은 식음료계열사의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며 3개 식품회사 중 롯데제과를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다만 롯데쇼핑은 실적 악화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0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2.7%였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대형 유통 모델의 구조적인 턴어라운드 지연으로 하반기에도 근원적인 실적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주가가 센티멘탈(투자심리) 이상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핵심사업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주의 주가상승이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롯데그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룹주의 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순환출자 해소 비용도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총 7조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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