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 조정된 금융기관은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과 미즈호 파이낸셜 등 일본 내 대형 은행 그룹과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 등 일부 손해 보험 회사와 생명 보험 회사 등 보험회사 10곳, 정부계 금융 기관, 교토은행, 이요은행, 군마은행, 햐쿠고은행 등 지방은행 7곳 등이다.
이들 금융기관의 등급은 대부분 1단계 떨어져 기존 'A'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전체 신용등급 기준표로 보면 위에서 7번째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다만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은 기존의 등급에 정부 지원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단이 보류됐다.
앞서 S&P는 하루 전인 16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S&P는 "지난 3∼4년간 일본의 국채 신용도를 지탱하기 위한 경제적 지원은 계속 약해졌다"고 지적한 뒤 "일본 정부의 경제 회생 및 디플레이션 종식 전략은 향후 2∼3년간 이 약세를 되돌리기 어려워 보인다"며 등급 강등 이유를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됐다.
이번 등급 하향은 작년 11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소비세율 인상(8→10%) 시기를 2017년 4월로 1년 6개월 연기한 뒤 실질적인 재정적자 완화 대책과 경제성장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통하는 피치와 무디스도 지난해와 올 초 각각 일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지난 4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계단 강등했고 작년 12월에 무디스가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내렸다.
이번에 S&P까지 일본의 신용등급을 낮춤에 따라 일본 신용등급은 작년말 이후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의 평가에서 모두 하향 조정된 심이다.
한편,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올렸다. 무디스와 피치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각각 Aa3, AA-로 조정했다. 이로써 한국의 신용등급은 3대 국제신용평가에서 일본보다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