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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베스트 [1] 음반[사진=그루버스 제공]
그간 비틀즈의 음원은 그 어떤 용도로도 사용이 허가되지 않아 드라마나 영화 배경음악으로 조차도 접하기 힘들었다. 그만큼 비틀즈 측은 상업적 용도로 자신들의 곡이 사용되는걸 철저히 차단하고 있던 것이다.
그럼에도 철옹성 같았던 비틀즈의 명곡들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CD로 제작 배포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기업 관계자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다.
전말은 이렇다.
SKT에서 삼성 갤럭시 ‘노트5’ 모델 출시와 함께 가입자 이벤트/마케팅을 위해 누구나 알 수 있는 셰계적인 음악인의 '고음질 음원' imbed를 제안했고, 아이리버의 ‘그루버스’가 비틀즈의 곡이 좋을 것 같다고 해 채택되었다. 참고로 ‘노트5’는 24비트 flac 파일 재생이 가능하다.
원래는 곡 단위 imbed의 아이디어였지만, imbed 대신 앨범 하나를 선정해 MQS SD앨범으로 제작해 제공하는 걸로 협의했다. MQS는 ‘Mastering Quality Sound’의 약어 즉,. 24비트의 고음질 원음 flac 파일을 일컫는 그루버스의 용어다.
이렇게 해서 그루버스는 비틀즈의 베스트 앨범 [1]을 유니버설뮤직 코리아에 제안했다. 비틀즈의 음악 사용권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따라서 그루버스와 유니버설뮤직 코리아는 유니버설뮤직 본사(영국) 및 애플 레코드와 비틀즈 음원권과 관련해 약 한 달반이 넘는 까다롭고 세부적인 회의를 거쳐 결국 조건들 수용에 합의를 볼 수 있었다.
최종 컨펌을 위해 갤럭시 노트5 공 휴대폰 및 MQS 앨범 패키지 3세트를 유니버설뮤직 본사에 전달했고, 애플 레코드의 CEO와 폴 매카트니 및 오노 요코 등의 대주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폴과 오노를 설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음반의 개념, 즉 높은 완성도의 음질을 자랑하는 CD를 제작한다는 컨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여러 절차를 마친 후 해당 음원 27곡의 고음질 음원(24bit/44.1kHz 사양)을 애비로드 스튜디오로부터 수급 완료해 전설적인 프로듀서 조지 마틴(George Martin)의 아들 가일스 마틴(Giles Martin)이 총괄 작업을 맡아 진행했다.
그간 비틀즈의 곡은 음반(LP, CD, 카세트테이프)의 형태로 EMI와 유니버설을 통해 발매되었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 이후 ‘아이튠즈’에서만 다운로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었다. 따라서 비틀즈의 음반에 제3자의 로고가 들어간 패키지는 직배사 시절 이전의 라이선스 음반 이후 세계 최초의 일이다.
더욱이 이 CD는 24비트 음질을 완벽하게 재생했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기존 CD는 16비트 재생이 한계다.
비록 시판용 제품이 아닌 이벤트용 B2B 번들 상품으로 할지라도, 까다로운 애플 레코드의 허가에 국내외 음악관계자들은 크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MQS 앨범이 '무형의 음원' 또는 '디지털 소재'의 영역이 아닌 신 개념의 '피지컬 매체'라는 점도 폴과 오노의 마음을 바꾸는데 기여했다.
'아이리버'의 김경진 그루버스 본부장은 “그동안 비틀즈는 그 어떤 나라 그 어떤 업체에게도 자신들의 곡을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는걸 불허했다”며 “따라서 국내 업체의 로고가 들어간 이번 경우는 세계 최초의 일이라 그 의의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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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Live at the BBC Volume 2] 자켓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