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복수화신 김태희·스톱 외치는 주원, 첨예한 갈등

2015-09-18 07:39
  • 글자크기 설정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제작 HB엔터테인먼트) 17일 방송분에서는 달콤하기만 했던 태현(주원)과 여진(김태희)이 대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여진은 잔인하리만치 가차 없는 ‘숙청’ 작업을 진행했는데, 자신을 유폐시켰던 이들을 모조리 단죄하겠다며 드러낸 서슬 퍼런 기운은 태현을 놀라게 했다. 고사장(장광)의 자살에 여진의 입김이 작용했고, 한신그룹 사장단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여진에게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는 모습에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 것.

무엇보다 태현의 마음을 움직인 건 살해공포에 휩싸인 이과장(정웅인)에게 전해 들은 과거 어머니를 잃었던 때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였다. VVIP가 한신병원에 실려 오는 바람에 우선순위에서 밀린 어머니가 수술도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깊은 상처를 가진 태현에게, 그 VVIP가 다름 아닌 여진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이 덮쳤기 때문.

괴로움이 컸지만 이 속에서 태현이 결정한 건 이제 그만 복수를 멈춰달라는 간곡한 부탁이었다. 여진이 휘두르는 칼날은 결코 정의가 아닌 살인이라는 일갈은 재벌이라는 엄청난 갑옷을 두른 이들이 법망을 피해 저지르는 불법을 조준함과 동시에, 알지 못하는 사이 선량한 이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생명까지 위협하는 특권을 겨냥한 말이었다.

더불어 여진의 지난 3년간의 유폐는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도준(한도준)에 의한 것으로 이를 실행하기 위해 동원된 이과장이나 병원장 같은 이들의 삶이 망가져 버렸다는 지적은, 그들의 특권에 의해 어머니를 잃고 그 자신도 속사정은 모른 채 제한구역에 들어갔다가 어쩌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태현의 입에서 나왔기에 더욱 강력하고 칼날 같은 예리함으로 다가왔다.

태현의 단호함에 결국 여진은 이과장을 처리하려는 마음을 접었지만, 곧이어 등장한 도준이 차에 들이 받히는 장면은 여진의 복수의지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검찰 조사를 받고 문을 나서자마자 괴한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한신병원으로 후송되는 도준의 모습은 그 장소가 여진을 제한구역에 가둬두었던 장소라는 점에서 충격과 공포를 안기기에 충분했다.

첨예하게 대립한 태현과 여진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은 이 같은 사안을 두고 과연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달콤하기만 했던 ‘용한커플’의 앞날이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