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농연 농성장 방문 "농어촌 선거구 축소, 최소화하겠다"

2015-09-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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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한중FTA 대책수립 촉구 및 농어촌지역지키기'를 주장하며 농성중인 한농연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김진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등 한농연 지도부와 면담을 가졌다. [사진=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농어촌 지역의 선거구 축소에 반대하는 농민들을 만나,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뒤집을 수는 없다"면서도 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있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의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이 같이 말했다.
한농연은 지난 16일부터 한중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따른 국내 농가 피해보상 대책 마련, 농어촌의 지역대표성을 반영한 선거구 획정 등을 내세우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독립선거구 존속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김진필 한농연 회장은 김 대표에게 "농어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로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농업인들이 등을 돌리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비록 헌재가 그런 판결을 내렸지만 농어촌 지역의 특수성을 배려해 선거구가 대폭 감소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의석 수를 300석으로 유지하면서 비례대표를 줄여 농어촌 선거구를 크게 줄이지 않는다는 게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국민이 있어야 헌법도 있는 것 아닌가, 박근혜 정부의 최고 이슈 중 하나가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인데 그런 것과 대치되는 결정"이라며 "조금도 축소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아무도 헌재 판결을 뒤집을 수는 없다"면서 "그것은 법적으로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 회장이 "헌재 판결 때문에 선거구 축소가 불가피하더라도, 이를 넘어서는 통큰 정치를 보여달라"고 말하자, 김 대표는 웃음을 터뜨리며 "통 큰 정치가 법에 당할 수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한농연은 이 자리에서 김 대표에게 FTA와 관련한 농업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이어 ▲무역이득공유제 도입 ▲농업정책자금 금리 1%로 인하 ▲피해보전직불제 기준·비율 개선 ▲농업인력육성대책 개선 등 8가지 요구사항이 담긴 문서를 전달했다.

이날 동행한 국회 농림수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한중 FTA 여야정협의체를 만들도록 역할을 김 대표가 하셨고, 오늘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농성장에 한걸음에 달려오셨다"며 "농어민들과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신의진 대변인이 김 대표와 함께 농성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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