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9월 18일 창립 이후 농심은 반세기 동안 신라면과 새우깡을 중심으로 국내 라면 및 스낵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약 10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신춘호 회장의 결단력이 신라면을 국내 라면시장 역사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신라면 출시 전에 열린 내부 시식회에서는 "너무 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신라면의 독특한 매운 맛은 매력적인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으로 맛과 품질은 물론 작명, 포장 디자인까지 챙기며 제품 출시를 독려했다.
신 회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1986년 '깊은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이라는 콘셉트로 세상에 나온 신라면은 출시되자마자 가파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렸다. 출시 이후 석 달 동안 3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18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며 국내 라면시장의 대표주자로 뛰어 올랐다.
농심은 17일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신 회장, 박준 사장 등 임직원과 계열사 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며 향후 50년은 백산수를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기념식에서 "1970년대초 회사 사활의 기로에서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것이 '짜장면', '소고기라면', '새우깡' 등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신제품 개발이었다"며 "50년 속에 녹아든 부단한 자기혁신 본능을 새롭게 해 백두산 백산수를 중심으로 글로벌 농심, 100년 농심을 이룩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농심은 올해에도 3mm의 굵은 면인 우육탕면과 짜왕으로 면발 중심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농심은 국내 1위 생수 브랜드를 키웠던 저력을 모아 백산수를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농심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안전과 간편’에서 ‘건강과 행복’으로 기업의 핵심 목표를 재정립했다.
한편 농심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국내외에 거주하는 전·현직 임직원 6500여명에게 기념선물을 전달했다. 신라면, 너구리, 짜왕, 수미칩 등 농심을 대표하는 50개 제품과 감사편지가 담긴 특별패키지로 제품에 녹아든 의미와 임직원의 노고를 되새겨보자는 뜻을 담았다.

농심의 어제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