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정감사] 서울시 소방오토바이 '애물단지' 전락… 화재 초기진압 불가능

   [표=신의진 의원실 제공]

 

[소방오토바이]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에서 화재 시 초기 진압 때 활용하겠다며 도입한 '소방오토바이'가 제 역할을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1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진화기동대 오토바이 시범운영 결과' 보고서를 보면, 올해 6~8월 시범사업 기간 화재현장에 소방차보다 앞서 소방오토바이가 먼저 도착한 횟수는 단 6건으로 저조하다. 나머지 59회는 소방차 뒤를 따르며 이동했다.

특히 종로에 배치된 소방오토바이의 소방차 출동 전 도착 횟수는 한 차례에 불과했다. 심지어 6건의 출동에서도 초동진화 차원에서 단 10초 가량 사용하는 소화기 1개를 쓴 것 말고는 사실상 실적이 없었다.

소방오토바이는 이미 2012년에 도입됐지만 각종 문제점으로 출동을 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2012~2014년 최근 3년간 화재출동은 총 38회에 그쳤는데, 작년에는 차고에서 대기한 게 전부다.

이처럼 애물신세가 된 이유로는 출동 중 발생하는 무전교신 통신장애에 따라 정확한 화재현장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란 평이다. 무엇보다 현장에서는 오토바이가 무거워(1255cc) 넘어지는 일이 빈번해 출동 자체를 포기하는 처지다.

2009년 옛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이 관련 운영실태 분석 결과, 서울시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에서 소방오토바이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신의진 의원은 "초기 화재 진압용으로 도입된 오토바이는 실제 현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졸속 시행됐다"면서 "서울시는 진화기동대 오토바이와 연관된 사업을 조속히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