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피서인파 뻥튀기 논란 사라질까?

해운대구가 내년부터 피서철 해수욕장 인파 집계 방법의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해운대 '물반 사람반'. [사진제공=해운대구]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부산 해운대구는 피서철 해수욕장 인파 집계방법 개선안 도입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 인파가 1606만명,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을 다녀간 피서객이 4620만여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여름 성수기인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광안리 피서객 수가 해운대보다 7차례 많이 집계되면서 '피서객 부풀리기'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과학적인 피서객 수 산출방법이 없다 보니 기존 방식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 특히 올해는 일부 해수욕장이 경쟁적으로 인파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에 해운대구는 국내 최고 해수욕장의 명성에 걸맞은 선진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 피서 인파 집계방법 개선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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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기존의 자체 집계방법 대신 민간 IT정보업체에 위탁, 휴대폰 가입자 위치 확인을 통한 방문객 수 집계방법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 방법은 24시간 유동인구를 추적해 중복자를 제외하고 휴대폰 미소지, 휴대폰 전원을 끈 사람 등 미산입 데이터를 보정한 후 인파를 최종 산출한다.

집계구역은 동백섬~해변로 안쪽~미포 지역으로 지정된 구역을 50㎡로 확정해서 구역 내 휴대폰 소지자를 집계하는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사용한다.

특히 성별, 연령, 방문시간대, 요일별 등을 추가적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구는 기존의 주먹구구식 집계방법을 탈피해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함에 따라 중복집계가 사라져 피서객 수는 줄겠지만 최대한 근사치에 가까운 인파가 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의 피서 인파 집계방법은 '페르미 추정법', 즉 단시간에 제한된 방법으로 대략적인 답을 알아내는 추정방식이었다. 해운대 백사장 3.3㎡에 대한 밀집인구를 전체 면적(12만㎡)만큼 곱해 대략적인 피서객 수를 구한다.

4개 구역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4차례 조사하고 야간 피서객은 주간 피서객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피서객 수를 집계했다.

구는 올해 중에 개선방안 채택 여부에 대한 여론을 수렴한 후 내년에 시범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에서 일괄 적용하는 방안을 부산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백선기 구청장은 "정확한 인파가 산출되면 이를 관광정책의 기본 통계자료로 활용하고, 이번 개선방안 도입이 전국적인 변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