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 리서치 전문회사인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웨이는 14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중국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1192만대로 3위였으며 삼성은 687만대로 6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의 지난해 동기 판매대수인 1400만대에 비하면 50%이상 줄어든 것이다. 2013년 삼성의 중국내 월간 판매량은 800만대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200만대선으로 떨어졌다.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뤼쥔콴(呂俊寛)은 "중국에서 삼성은 차별화시키지 못해 고객들의 로열티가 낮다"며 "가장 큰 실수는 현지화에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이 2013년 1위를 독주하고 있을때 샤오미(小米)와 화웨이 등 후발업체들은 인터넷마케팅, 인터넷고객 스킨십, 기술개발 등에 매진해 충성고객을 넓혀왔다"고 덧붙였다.
로컬업체들이 인터넷마케팅에 매진한데 비해 삼성은 전통적인 미디어광고를 고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매체는 또 중국삼성 경영진은 모두 한국인이라며 시장과의 소통에 취약하다는 업계관계자의 평가도 함께 전했다.
이에 반해 매체는 화웨이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화웨이의 소비자부문 CEO인 위청둥(余承東)은 최근 "3~5년후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3~4억대에 달해 삼성과 애플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지난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500만대였다. 목표치와 지난해 판매량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3000위안(한화 55만원)대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인 P7의 해외 판매량이 100만대에 달하고 있는 점이 화웨이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P7의 해외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한다.
현재 화웨이 전체 핸드폰 판매량 중 3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화웨이의 해외 종업원수는 3만5000명이었지만 올해 5000명 이상의 해외 종업원이 새로 채용됐다. 또 올해 동남아시아 지역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오프라인 매장을 급속 확대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올해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화웨이는 올해 인도에서의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화웨이의 해외법인은 주로 통신과 인터넷사업을 경영한 경험이 있을 뿐이라 스마트폰 영업경쟁력이 낮은 상태다.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삼성이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을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