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의 영변 핵시설 전면 가동 주장에 대해 무책임한 도발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5메가와트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시설 등 영변 핵 시설의 재정비와 가동을 시작했다는 관련 보도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을 핵 국가로 용인하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미국 뿐아니라 역내 주요국가들을 포함한 전 세계가 공유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북한은 무책임한 도발을 중단하고 대신 국제사회의 의무와 약속을 준수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입장, 특히 역내 주요국을 포함한 세계의 동맹국과 공유하는 우리의 분명한 입장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우리가 북한에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어떤 언행도 삼가도록 촉구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6자 대화의 틀 안에서 약속한 의무를 이행하는데 복귀하도록 동반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고위 관리들은 북한 정부가 최소한 9.19 공동성명 등 비핵화 약속과 의무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이나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명백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의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역내 긴장만 고조시키는 무책임한 도발을 자제하라는 것 이외에는 별달리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존 커비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무책임한 도발을 자제하고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