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화정'… 정명공주는 왜 죽은 사람처럼 살았을까?

2015-09-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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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화정' 46회 예고 영상 캡처]

[사진=간송미술관]

아주경제 김정은 기자 = MBC 월화드라마 화정(연출 김상호 최정규 극본 김이영)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의 중심 인물이자 역사 속 인물인 정명공주의 기구한 삶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승원(광해군 역), 이연희(정명공주 역), 김재원(인조 역) 주연 드라마 화정은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다.

선조와 인목대비 사이에서 태어난 정명공주(1603~1685)는 83세까지 장수하며 선조‧광해군‧인조‧효종‧현종‧숙종 등 6대 조선 국왕 시대를 함께한 인물이다. 조선 역사의 5분의 1을 경험한 셈이다.

선조의 뒤를 이어 즉위한 광해군은 이복 형이자 정명공주의 오빠인 영창대군이 왕위를 위협할 것을 우려해 영창대군을 역모 혐의로 처형했다. 인목대비가 거처하는 경운궁은 '서궁'으로 격하됐고 인목대비는 후궁으로 격하됐다. 정명공주 역시 공주에서 옹주로 강등되고 경운궁에 유폐됐다.

그때부터 정명공주의 살아있지만 죽은 사람인 삶이 시작됐다. 광해군이 정명공주까지 해칠 것을 우려해 인목대비가 세간에 "정명공주는 이미 죽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정명공주는 경운궁에서 필법을 수련하며 수많은 서예 작품을 썼다. '빛나는 다스림'이라는 뜻의 화정(華政)도 그때 남긴 작품 중 하나다. 글자 하나의 사방이 각각 73cm나 되는 서예 작품 '화정'은 연약한 여성의 체력으로 쓰기 쉽지 않은 글씨라는 평을 받는다. 후대에 정명공주가 조선 최고의 여류 서예 작가라는 여겨지는 이유다.

작품 '화정'은 정명공주가 죽은 후 막내아들 홍만회(洪萬恢, 1643~1709)가 물려받았고 지금은 간송미술관에 보관 중이다.

한편, 드라마 화정은 MBC에서 월요일과 화요일 10시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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