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미국 금리인상보다 중국 경기침제가 더 부담

2015-09-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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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량 감소·금융 경색·기업 소비자 심리 악화 '트리플 악재'

금리인상 방어 예측가능 수준…중국 의존 높은 한국 CDS 급등

[그래픽=미술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한국 경제가 미국 금리인상보다 중국 경제침체로 인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중국 경제침체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상승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중국 경제침체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미국 금리인상의 경우 학습효과와 더불어 국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 방어 수준의 예측이 가능하지만 중국 경제침체는 한국경제에 전방위 변수를 안겨 줄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높다.
실제로 한국경제는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대외충격을 방어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안정자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기둔화는 교역량 감소, 금융시장 경색, 기업ㆍ소비자심리 악화라는 세 가지 경로를 통해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각종 금융안정 및 경기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제둔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경우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연합회(IIF)는 “지난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2013년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 Taper tantrum)이 선진국에서 촉발된 것과는 달리 최근 금융불안은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며 “신흥국 시장에 보다 광범위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경제침체는 위안화 평가절하 및 주가급락으로 이어져 대중 경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과 원자재 수출국으로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지난달 11일 위안화 평가절하 영향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태국, 인니 등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과 대중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 칠레 등 남미 국가 및 남아공 등에 집중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브라질은 정치 불안과 내년 예산안 수정(GDP 대비 기초재정수지 +0.7% → -0.3%) 등에 따른 재정건전성 우려로 올해 신흥국 중 CDS가 최대폭으로 상승(+190bp)하며 중국 경제침체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우리나라 역시 양호한 대외건전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부각되면서 CDS가 상승했다. 한국(Aa3/A+/AA-) CDS는 신용등급이 유사한 중국(Aa3/AA-/A+), 칠레(Aa3/AA-/A+)보다는 낮지만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하위에 있는 폴란드(A2/A-/A-)와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중국증시가 연중 고점을 기록한 후 급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6월부터 지난 4일까지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26%)과 칠레(25%) CDS 계약잔액(net notional)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중국 경제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포스트 차이나’를 서둘러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LG 등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공장을 옮기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이미 일본은 태국·인도 고속철 사업을 수주했고 중국도 태국 철도복선화 사업, 동남아·서남아 원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본부장은 “중국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많지만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 신형도시화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중국내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8조 달러 아시아 인프라 시장을 공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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