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1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우리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무분별한 적대시정책에 계속 매여달리면서 못되게 나온다면 언제든지 핵뢰성으로 대답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대북 소식통은 이에 대해 "북한이 지난 2013년 2월 핵실험을 실시한 직후 자주의 핵뢰성을 울렸다는 표현을 썼다"면서 "이번에 또 이런 표현을 쓴 것으로 미뤄 제4차 핵실험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원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에 맞서 핵심험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14일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 형식으로 "세계는 앞으로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르는 것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당 창건 70주년인 다음 달 10일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군사적 위협이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행동을 금지한 유엔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행위"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실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남북관계는 다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럴 경우 다음 달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여부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2009년과 2012년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통보를 통해 밝힌 것과는 명의와 형식상 다른 면이 있다"면서 "현재로선 북한의 입장이 확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8·25 남북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상황은 그때 가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당국자는 내달 20∼26일로 잡힌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선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다" 미래 상황을 예단해 이러쿵저러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남북은 이날 낮 12시 50분께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했다.
의뢰서에는 일반 이산가족 200명과 국군포로 이산가족 50명의 주소와 나이, 이름, 북측 가족 관계 및 이름 등이 적힌 명단이 포함됐다.
한편 북한의 이러한 행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북한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