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조경제 싹튼다]⑮ 독거노인에 도움 되고파… 대통령상 수상한 ‘라온닉스’

2015-09-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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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월 27일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서 ‘2015창조경제대상 아이디어·창업경진대회’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라온닉스 박근주 대표(좌측)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긴 겨울 추위로 힘겨워 하는 독거노인들을 보며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지난 8월 27일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서 ‘2015창조경제대상 아이디어·창업경진대회’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라온닉스의 박근주 대표가 전한 말이다.
라온닉스가 내놓은 제품은 5초 내에 500°C까지 열을 끌어올릴 수 있는 투명전도성순간발열체(TCM)를 응용한 순간 온수기다. 코팅된 발열체에 전기를 공급하면 수 초 안에 발열이 일어나 기존 온수기 대비 열효율이 높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라온닉스의 제품은 수도꼭지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물이 나오기 직전에 가열되는 만큼 열손실과 세균번식을 막을 수 있다.

라온닉스의 제품이 상용화 될 경우 독거노인 등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사시사철 뜨거운 온수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뜨겁다.

라온닉스가 개발한 TCM은 응용할 경우 적용되는 분야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가령 빵이 노릇하게 익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투명 토스트기나 인덕션 전기레인지 등 생활가전과 난방기기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고온의 스팀을 만들 수 있다는 점 또한 여러 산업분야에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팀을 이용한 세척부문은 이미 포스코측과 상용화를 위한 기술 논의가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라온닉스는 포스코 압연 공정에 TMC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선 상태다. 앞서 포스코측은 탈지(脫脂)설비가 없는 소둔산세설비(APL)에는 TMC을 즉시 설치해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압연과정에서 남아있는 압연유(壓延油)를 제거하는 탈지공정이 필요한데 5단계에 걸쳐 거품을 이용해 제거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뜨거운 스팀을 이용할 경우 한 번 만으로 기름 제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향후 파일럿 장비를 구성해 이에 대한 검증데이터를 확보하면 실증장치 개발을 통해 현장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라온닉스는 우선 내년 상반기 중 TCM 탈지 시스템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라온닉스의 TMC은 양산 시스템을 갖출 경우 기존 금속 발열체와 비교해 약 30~40%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와 8억7000만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시상식에 앞서 열린 모의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소액 투자자에게 공모해 창업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에서도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회사측은 “조달된 자금으로 자체 개발한 순간온수기 제품 상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온닉스의 창업 아이디어가 사업화 단계에서 실질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월 출범한 포스코 포항 창조경제센터의 체계적 지원이 큰 몫을 했다.

특히 포스코는 전문가 멘토링을 비롯, 시제품 제작 지원,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라온닉스의 아이디어 사업화를 적극 지원해왔다.

포스코 포항 창조경제센터는 올 하반기 AP-TP(Advance Pohang-Technology Partnership) 연구과제를 추가로 모집해 제2의 라온닉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AP-TP란 포항지역을 선도할 신사업 발굴을 목적으로 대학 및 창조경제센터 입주기업이 보유한 원천기술과 신사업 아이디어를 사업화까지 연계하는 연구개발 프로그램이다. 향후 5년 간 약 200억 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장영균 포스코 포항 창조경제센터 사무국장은 “향후 AP-TP를 통해 포항지역을 선도할 신산업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중소기업 매출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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