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10 업그레이드를 원치 않는 윈도우 7·8 사용자들의 PC에도 모르는 사이 윈도우 10 설치파일이 강제로 다운로드 되도록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와 영국 언론매체들은 IT 전문매체인 ‘디 인콰이어러’ 보도를 인용해 “윈도우 7과 8 사용자가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거부 의사를 밝혔더라도 윈도우의 자동 패치 기능이 PC에 사용자 몰래 '$Windows.~BT'라는 숨겨진 폴더를 설치한다”고 전했다. 이는 윈도우 10의 설치용 이미지 파일 폴더로, 용량이 3.5∼6.0 GB(기가바이트)로 엄청나게 크다.
디 인콰이어러는 “문제의 파일은 작은 배경 패치가 아니라 무지막지한 대용량의 운영체제 (OS) 이미지”라며 “플래시 메모리 32GB를 탑재한 ‘투 인 원’(노트북 겸용 태블릿)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는 언제 쓸지도 모르는 OS 탓에 엄청난 양의 저장공간이 막혀 있게 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MS는 디 인콰이어러에 “자동으로 윈도우 업데이트를 받기로 한 이용자들 가운데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파일을 내려받아 둔다”고 해명했다. 윈도우를 쓰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보안 패치를 편하게 설치하기 위해 ‘윈도우 업데이트’ 기능을 켜둔다. 그러나 이는 며칠 간격으로 나오는 소규모 패치를 위한 것이지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능은 아니다.
디 인콰이어러는 “윈도우 10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주겠다’며 MS가 무조건 윈도우 10 설치용 이미지 파일을 다운로드하도록 하는 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