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신문 "아모레퍼시픽, 일본 시세이도 추월 기세"

2015-09-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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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아모레퍼시픽] 창립 70주년 기념 미디어 간담회_]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한국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 퍼시픽 그룹이 아시아 1위인 일본의 시세이도를 따라잡을 기세를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모레가 12개국에서 거둬들이는 해외 매출 가운데 50% 이상은 중국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전체 매출의 80%는 한국 내에서 발생하지만 내한하는 중국 여행객의 '인바운드 구매'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또 중국에서 아모레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한류 인기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지만, 기존 화장품 업계가 기피했던 인터넷 판로 개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모레 퍼시픽에 앞서 중국에 진출한 일본 시세이도는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중일 관계의 악화도 영향을 미쳤지만 백화점이나 전문점 판매에 치중해 인터넷 등 판로의 다양화에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모레 퍼시픽 그룹이 신흥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모레의 올해 2분기 지역별 매출을 보면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은 53% 늘어난 반면,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 선진 시장은 9%가 줄었다.

아모레는 지난해 일본 백화점에서 일부 고급 브랜드를 철수하고 현재는 '에뛰드'나 '아이오페' 등의 중저가 브랜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는 온라인과 면세점 등의 판매에도 노력하고 있다.

그나마 미국에서는 서광이 보이기 시작했다. 할인양판점이 운영하는 약 750개 매장에서 지난해부터 '라네즈'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아닉 구딸'도 미국 백화점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미국 사업은 흑자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아모레 퍼시픽의 2020년 매출 목표는 현재의 2.5배인 12조원 규모다. 이는 현재 아시아 1위인 시세이도의 매출 목표와 같은 수준이다. 아모레는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현재 20% 전후인 해외 매출 비중을 5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동남아시아와 서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방콕과 자카르타 등에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 2017년에는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에 진출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모레 퍼시픽이 향후 프랑스 로레알과 미국 프록터 앤드 갬블(P&G) 처럼 세계적 화장품 회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의 육성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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