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 수확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 동부지역이 국내산 기능성 웰빙 잡곡 재배로 토지이용률과 소득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월동무·당근 재배지역 여름철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기간을 활용,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황재종)는 과거 월동 무와 당근을 재배한 후 재배면적의 90%가 여름작물을 재배하지 않아 잡곡류로 2기작 재배를 유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그 결과 동부지역 주요 월동채소 재배면적 4500㏊ 중 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한 여름철 잡곡 재배면적만 26%에 달해 휴경면적 70% 가까이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중 기장은 국내산 품종의 경우 파종에서 수확까지 120일 정도로 태풍이 많은 제주지역 작부체계와는 맞지가 않아 생육일수가 60일 정도 짧은 중국산 기장 종자를 사용해 왔다.

▲국산 기장 '이백찰' 품종
하지만 중국 품종은 생육일수가 짧은 반면에 수량이 10a당 100㎏정도에 불과하고, 국산 이백찰 품종은 생육일수가 120일 정도이지만 수량은 250㎏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원장 임상종)과 공동으로 생육일수가 짧으면서 수량이 많은 국산기장 품종 선발을 위해 2012년부터 협력 사업을 추진한 결과 조숙형 3계통을 선발, 품종 등록하고 종자를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보급한 국산 잡곡류는 8품목(기장, 귀리, 메밀, 옥수수, 녹두, 아라리팥, 삼다차조, 찰옥수수) 165㏊ 파종분인 3750㎏을 공급, 여름철 소득 작물로 육성하고 있다.
여름철 잡곡재배는 1기작 대비 휴경지를 활용함으로써 30%정도의 소득증대효과와 10a당 옥수수 6t, 기장 1.2t 정도의 유기물 공급 효과로 토양환경 개선과 연작장애 경감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월동무 재배후 2기작 재배로 국산기장을 30%의 면적(약 1000㏊)을 재배할 경우 연간 45억원 이상의 농업소득이 추가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