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올 들어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8월 CPI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0% 상승했다. 이는 올해 최고 상승폭이자 올 들어 처음으로 2%대에 올라선 것으로 주목됐다. 전월인 7월의 1.6%와 전망치인 1.9%도 모두 웃돌았다.
비식품군 상승률은 1.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도시지역 물가 상승폭은 2.0%, 농촌은 1.8%로 집계됐다.
8월 CPI 상승폭이 시장전 망치를 웃돌면서 인민은행 등의 통화완화정책 운용공간이 다소 줄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이 통화정책 운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경기하강압력이 여전히 뚜렷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데다 식품가격 급등세도 곧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 8월 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확대되기는 했지만 올 초 당국이 제시한 상한선인 3%는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인 것도 그 근거로 언급됐다.
경기선행지수로 불리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망치를 넘어서는 낙폭을 보이면서 중국 경기하방 압력 증가를 재차 입증했다. 8월 중국 PPI의 전년 동기대비 하락폭은 시장 전망치인 5.6%를 크게 웃도는 5.9%를 기록했다. 4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낙폭마저 확대된 것이다.
주치빙(朱啓兵) 중국 민주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조업체에 있어 물가 상승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를 의미하고 생산자 물가 하락은 제품판매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면서 "8월 물가지수 변동은 제조업체의 이윤창출 공간이 더 좁아졌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국가통계국이 앞서 1일 발표한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3년래 최저치를, 차이신(財新) 제조업 PMI는 47.3으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