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을 기준으로 주가 및 시가총액 대비해서 만든 비교 표[표=금호아시아나그룹]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채권단에 인수 가격으로 7047억원을 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9일 박 회장 측은 채권단에 주당 4만179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사들일 수 있는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인 1753만8536주에 적용하면 7047억원이다.
이 금액은 호반건설 입찰가(주당 3만907원) 대비 130% 높은 금액이며, 호반건설의 가격할인 등 여러 조건 감안 시 약 153% 오른 가격이다. 또 상대가치 등을 고려한 기업가치(주당 2만5906원)의 155%, 금호산업의 시가(주당 1만7148원) 대비 약 234% 높은 금액이다.
앞서 채권단은 주당 5만9000원, 총 1조213억원을 제시했다. 박 회장과 채권단의 가격 차이는 3166억원이다.
금호산업 지분 0.5% 이상을 보유한 22개 채권기관은 지난달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에 매각하는 방안과 가격을 낮춘 후 박 회장과 재협상하는 방안 등 두 가지로 방안으로 압축했다.
하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해 다시 채권단에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 다수 의견에 따라 박삼구 회장과 가격을 재협상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55개 채권단 실무책임자 전체회의를 개최해 박 회장이 내놓은 안을 바탕으로 매각 가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연내 매각 종결 요구를 수용하고, 금호산업의 기업가치 제고 및 매각지연에 따른 유무형 손실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당 4만179원을 금호산업 인수가격으로 제시했다”면서 “이는 박삼구 회장이 힘든 상황에서도 채권단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