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벤처캐피탈 기업 500 스타트업이 약 3000만 달러(약 357억원) 규모의 이른바 ‘재팬 펀드’를 조성해 일본의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9일 보도했다. 500 스타트업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1200여 곳의 벤처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있다.
500 스타트업의 일본 기업 투자 계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미국 펀드를 통해 일본의 전기 휠체어 개발업체 휠(Whill)을 지원했었다. 데이브 맥클루어 500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는 최대한 많은 기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최소 수백만 엔 수준으로 지원 규모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시장에 유입되는 투자 자본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의 또 다른 투자회사 페녹스벤처캐피탈도 지난 7월 향후 3년 동안 일본 내 벤처기업에 200억 엔(약 1983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투자액 4억 엔에 비해 투자 규모가 무려 50배나 뛴 셈이다.
이와 같은 투자 바람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일본의 탄탄한 기술력이 가장 먼저 꼽힌다. 특히 인간형 로봇이나 재생 의학, 헬스케어 등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전문 분야를 비롯해 글로벌 적용 가능한 벤처 기업 등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 약세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올해 들어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해외에서부터 유입된 벤처 투자 자금은 급격하게 올랐다. 지난 2014년만 해도 업력 5년 이하 일본 벤처기업에 대한 펀드 투자 규모는 3% 수준에 맴돌았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사업 영역에 국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투자 추세가 해외 진출을 노리는 젊은 일본 스타트업과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