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엄홍석 교수, '봉주르 프랑스' 발간

2015-09-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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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엄홍석 교수 '봉주르 프랑스' 표지.[사진=경상대 제공]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권순기)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 엄홍석 교수의 『봉주르 프랑스』(경상대출판부, 46판변형, 390쪽, 1만 8500원)는 우리가 평소에 자주 접해 왔지만 그 역사와 유래는 자세히 알지 못했던 프랑스 문화를 다룬 책이다. 특히 전 세계가 열광하는 프랑스 명품 산업과 식도락 문화, 파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프랑스는 세계 패션의 중심지이다. 프랑스는 오트 쿠튀르와 프레타포르테의 본고장이며 오늘날 세계 3대 패션쇼인 파리 컬렉션을 통해 세계 패션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 <디올 앤 아이>(2014)를 비롯하여 영화 <이브 생로랑>(2014), <코코 샤넬>(2009) 등 수많은 작품이 프랑스의 명품 패션에 대한 경의를 표할 정도이다. 엄홍석 교수는 프랑스의 명품 패션이 전 세계의 패션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게 된 역사를 살펴본다.
향수 역시 프랑스가 자랑하는 명품 산업 중 하나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배경인 프랑스의 그라스는 세계 향수의 수도로 유명한데 디올은 그라스에서 생산되는 장미를 모두 구입하여 향수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엄 교수는 마릴린 먼로가 애용한 향수 샤넬 No.5의 비밀부터 시작해 프랑스 향수가 사랑받는 이유, 향수에 대한 기초 상식, 향수를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랑스는 세계적인 식도락의 나라이기도 하다. 2008년 실시한 프랑스 통계청의 조사에 의하면 프랑스인들은 음식을 먹는 가장 큰 이유로 ‘맛을 위해’를 꼽은 바 있다. 이처럼 프랑스인들은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사랑하는 식도락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의외의 사실도 있다. 프랑스인들은 커피 한 잔에 빵 한 조각 등으로 아침을 먹는 경향이 있다. 이에 엄 교수는 프랑스인들은 아침 식사를 간소하게 먹는 대신 점심이나 저녁을 푸짐하게 먹으며 프랑스 저녁 식사에 초대되면 적어도 네 시간은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프랑스인들의 식사 시간은 항상 길다’라는 인식의 반전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식도락’의 나라 프랑스에서 포도주를 빼놓을 수 없다. 세계 1위의 포도주 생산국인 프랑스에서 포도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으로서 만들어지고 있다. 엄홍석 교수는 보르도, 부르고뉴, 보졸레 누보, 샹파뉴, 코냑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포도주의 종류부터 시작해 포도주 제조방법, 포도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포도주의 품질 등급과 제조 연도 확인 방법, 포도주 보관 방법 등을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봉주르 프랑스』는 선사시대부터 제5공화국까지 프랑스의 역사를 살펴본 후 프랑스의 언어정책과 전망, 교육제도, 사회보장제도 등 프랑스 사회를 구석구석 해부한다. 특히 암홍석 교수는 유학시절 한국인 장애아동을 입양한 프랑스인 부부를 만났을 때 프랑스 사회에서 살아 숨 쉬는 인류애가 부러웠다고 말한다. 한편 이주민 문제, 젊은 층의 취업난과 인구 고령화, 프랑스의 뿌리 깊은 반미감정 등 프랑스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한국 사회를 성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엄홍석 교수
부산 출신. 부산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뽈 발레리 대학(Université Paul Valéry)에서 수학했다. 어휘론과 기호학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학에서 ‘프랑스 문화와 언어의 이해’, ‘광고이미지 읽기’, ‘실용 프랑스어’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광고담화와 영상의 수사학』(2005),『Le français pratique』(2006)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유럽의 다언어주의와 프랑스어의 전망」(2013),「유럽문화수도-Lille 2004 사례연구」(2012) 등이 있다. 현재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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