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비중이 압도적이던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8일 GFK시장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전체 렌즈교환식 시장 내 미러리스 카메라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반면 DSLR카메라 시장은 2012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이후 마이너스 20%까지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보다 작고 가벼운 바디에 카메라의 CPU로 불리는 ‘이미지센서’ 기술력까지 크게 향상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또 최근에는 풀프레임까지 선보이면서 DSLR 카메라 성능에 휴대성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이에 따라 렌즈 교환식 시장의 1위자리에도 변동이 일고 있다.
전통 DLSR 카메라를 주로 다루며 미러리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캐논은 12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소니에게 내줘야 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주력한 소니는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평균 점유율(이하 수량 기준) 36.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다만 지난 6월과 7월에는 캐논이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러나 소니와 1~2%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캐논의 미러리스 카메라 ‘EOS M2’ 할인판매로 인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캐논이 하반기까지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에서 7월 캐논의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 ‘EOS M3’의 전 버전 EOS M2 카메라의 할인율이 절반 이상 들어갔다”며 “할인 판매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캐논은 소니가 미러리스 시장에 뛰어든 것에 비해 한참 늦은 2012년에서야 합류하면서 선두 기업과의 기술력 차를 좁히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올림푸스는 2009년, 후지·삼성·소니는 2010년부터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기 시작했다.
양사 중 누가 올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지는 캐논의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 EOS M3의 효과가 약해질 시기인 8월 이후 판세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신제품 출시 효과를 세 달로 본다.
한편 캐논은 상반기 소니에게 판매량 부분에서 역전당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총판매금액에서는 1위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