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합의] '보고싶은 혈육'…내달 20~26일 금강산서 이산가족 상봉

2015-09-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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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이산가족이 다음달 20~26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60여년 만에 혈육과 만난다. 남북은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무박 2일의 마라톤 협상 끝에 8일 오전 이같이 합의했다. [사진= 통일부 제공]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남북한 이산가족이 다음달 20~26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60여년 만에 혈육과 만난다.

남북은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무박 2일의 마라톤 협상 끝에 8일 오전 이같이 합의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이산상봉 대상자는 남북 각각 100명씩, 200명 규모다. 거동이 불편한 상봉 대상자는 1~2명의 가족이 동행할 수 있다.

생사확인 의뢰 대상자는 남측 250명, 북측 200명으로, 이들 중 남북 각각 100명이 최종 상봉 대상자가 된다.

우리측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 실무접촉 수석대표를 맡은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실무접촉 결과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국군포로 이산가족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일반 이산가족 명단이 200명이라면 국군포로 이산가족 명단 50명이 추가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군포로 이산상봉을 신청한) 이들은 북쪽 가족이 확인되면 100% 상봉단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과거 이산가족 상봉 때도 유사한 방식으로 국군포로 생사 확인을 북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생사확인 의뢰서를 오는 15일에,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다음 달 5일에, 최종 상봉 대상자 명단은 같은 달 8일에 교환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상봉방식과 선발대 파견 등 실무사항은 관례에 따라 진행하되, 필요한 경우 판문점을 통해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또한 인도주의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가까운 시일 내 적십자 본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상봉에서 제기되는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실무접촉 과정에서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규모와 상봉 장소를 놓고는 어렵지 않게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상봉 시기를 놓고는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 10일) 전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우려해 다음 달 초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안한 반면, 북측은 상봉 행사 준비 등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10월 하순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봉시기와 관련해서는 우리측이 북측의 주장을 수용한 셈이다.

우리측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 외에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 △이산가족 서신 교환 △이산가족 고향방문 △상봉 행사 정례화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지만, 북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정부는 당면해서는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내실있게 준비하고, 차기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북이 지난달 25일 고위급 접촉 합의사항 중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킴에 따라 당국 회담 개최와 민간 교류 활성화 등 다른 합의사항 이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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