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홈플러스 인수한 사모펀드 MBK, C&M 손실 매각으로 메울 듯…홈플러스 인수한 사모펀드 MBK, C&M 손실 매각으로 메울 듯
MBK파트너스가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MBK의 홈플러스 인수로 벌써부터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재매각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MBK가 홈플러스 지분 100%를 5조8,000억원에 사들이고 차입금 1조4,000억원을 떠안는 형태로 인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1999년 영국 테스코에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16년 만에 다시 국내 투자자에게로 돌아왔다.
홈플러스의 M&A는 향후 유통업계에 커다란 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홈플러스를 사들인 MBK가 유통업체가 아닌 사모펀드인 만큼 직접 운영보다 차익을 노린 재매각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MBK는 2조원 이상을 주고 산 씨앤엠을 2조5,000억원 이상에 매각을 원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으로 2조원 이상을 받기 힘든 상황이어서 홈플러스 매각으로 손실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분할 매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의 SSM과 편의점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대형마트는 농협과 현대백화점 이 관심을 갖고 있어 사업유형별로 분리해 해당 업체들이 인수하면 국내 유통업계의 판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MBK는 투자를 통해 홈플러스의 가치를 높이고 나서 재매각할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고용 승계 불안 및 구조조정 우려 등으로 노조가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MBK는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분할 매각 등 구조조정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홈플러스 직원들의 현재 고용과 단체교섭 동의를 존중하며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