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중국이 추가로 위안화를 절하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나 수출 측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영국 가디언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수입 감소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GDP 대비 비중으로 따질 때 한국의 수출은 뉴질랜드와 호주 다음으로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올해 중국의 수입이 1~7월 추세처럼 14.6% 감소하는 것을 가정한 것으로 한국의 수출액은 138억8000만달러(16조6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GDP의 1.9%에 해당하는 35억4000만달러, 호주의 경우 GDP의 1.7% 수준인 252억달러의 수출액이 사라질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한국 경제에 뇌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기 때문에 중국과의 수출 경쟁에서는 불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 강세가 심해지면 앞으로 위안화 절하폭이 상당히 확대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위안화 가치가 10% 절하됐을 때 한국의 GDP는 7월 전망했던 것보다 1.16% 감소할 것이며, 수출은 1.13%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4%에서 2.5%로 0.9%포인트나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인도네시아와 이탈리아의 GDP가 당초 전망보다 각각 0.32%, 0.27%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에서는 미국과 일본, 인도 등에서 위안화 추가 절하 때 각각 0.59%, 0.58%, 0.5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GDP와 수출액이 당초 전망치보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 위안화 절하의 최대 피해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