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올해 1240원 내년 1300원까지 오른다

2015-09-0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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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종가기준 1203.7원으로 마감된 7일 서울 을지로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거래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7월 21일(당시 종가 1204.0원) 이후 약 5년 2개월 만이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올해 124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는 1300원을 점치는 기관도 있다. 

8일 세계 금융시장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4분기 이후 1200원 선을 지지대로 삼아 서서히 상승 분위기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분기 세계 투자은행(IB) 31곳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평균 1200원으로 집계됐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4분기 달러 대비 원화가 1230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티그룹(1237원), 크레디트스위스(1224원), HSBC(1220원)는 1220원 이상의 전망치를 내놨다.

바클레이즈(1215원), 라보뱅크(1207원) 등도 모두 4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1210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BN암로은행과 ANZ은행은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가장 높은 1240원으로 예상했다.

두 은행의 전망대로 환율이 오른다면 원·달러 환율은 2010년 6월 이후 5년 반 만에 최고로 오르게 된다. 

이같은 전망의 배경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다. 지난달 11일 이전 원·달러 환율은 1130~1170원 선에서 움직였지만 '위안화 쇼크'에 급등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1180~1190원대로 등락 기준선이 올라간 원·달러 환율은 전날 1203.7원으로 마감해 5년여 만에 종가 기준으로 1200원대에 진입했다.

중국발 불안에 더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원화 가치 약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혹은 12월에 미국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많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힘을 받으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더욱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IB들도 내년 1분기와 2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평균)를 올해 4분기보다 높은 각각 1219원, 1210원으로 잡았다. 내년 3분기에는 환율이 평균 12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와 ABN암로은행은 내년 3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각각 129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원화 약세)은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진다. 원화 약세가 환차손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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