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박선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마감하면서 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 우려는 완화됐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다. 코스피는 갈팡질팡하다 188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3원 오른 1203.7원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7월 22일(1204.0원) 이후 약 5년 2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도 외국인을 중심으로 인하 기대감이 있어 환율에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다시 100엔당 1000원대를 돌파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100엔당 1008.63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3포인트(-0.24%) 하락한 1881.51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285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개인도 215억원을 팔았다. 기관이 2675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의 물량공세에 비하면 역부족이었다.
코스피는 1883.36으로 출발해 점차 하락하면서 1870선을 위협했다가 장중 1890선을 회복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결국 1880선 초반대로 하락했다. 오는 16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승절로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하락 출발하면서 변동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 역시 같은 기간 1.65포인트(0.25%) 내린 648.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달리 외국인이 37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3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도 50억원을 매수했지만 기관이 452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