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내년부터 임금피크제 도입...외국계 은행은 협상 진통

2015-09-07 09:59
  • 글자크기 설정

조용병 신한은행장(오른쪽)과 유주선 신한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노사합의를 마치고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은행들이 속속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마련한 재원을 신규 직원 채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7일 신한은행 노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합의했다. 신한은행은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50대 중반 전까지는 비자발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수 없도록 명문화하고, 평가에 따라 임금피크 도입 시기를 유동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먼저 신한은행은 부지점장 이상 관리자급에 대해서는 역량과 직무경험, 성과에 따라 임금피크 적용 시기를 다르게 적용하는 '차등형 임금피크제'로 정했다. 우수한 직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한다는 인사철학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성과가 우수한 직원이라면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도 정년까지 일을 계속할 수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 노사는 '고용안정과 청년고용 확대를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채택, 비자발적 희망퇴직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동시에 신한은행은 직원의 선택에 따라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대신 시간제 관리전담계약직으로 재채용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시간제 관리전담계약직으로 재채용되면 3년간 추가 고용이 보장된다.

임금피크제 적용 연령과 임금피크율은 현재 진행 중인 산별 임금교섭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이로써 국민, 우리, KEB하나 등 시중은행들과 농협·기업 등 특수은행은 모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됐다. 다만 외국계인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씨티은행은 노사문제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임금피크제를 속속 도입하는 것은 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청년 실업률은 9.4%로, 전체 실업률(3.7%)의 2.5배 수준이다. 청년 10명 중 1명은 실업 상태인 셈이다. 6월에는 청년 실업률이 10.2%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