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시가 잠실운동장 현상공모작이 선정하는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이번에 선정된 공모작을 반영해 연말까지 마스터플랜을 수립,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설명회를 열고 4개월 동안 응모작 98개 작품을 심사한 결과 종합건축사무소 건원이 제안한 '잠실 루덴스 파크'(Jamsil Ludens Park) 등 3개 작품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우수작으로 운생동건축사사무소가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는 대신에 대형 플랫폼으로 부지의 높이 차이를 활용해 지하화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상을 제시했다. 또한 옛 한국전력 부지, 탄천과 연계된 도시적 성격의 보행로가 주경기장을 감싸며 한강으로 연결되는 아이디어도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구자훈 한양대 교수, 닐 커크우드 하버드대 교수, 김영준 김영준도시건축대표, 김남춘 단국대 교수, 오동훈 서울시립대 교수, 롤랜드 빌링어 맥킨지 시니어파트너 등 관련 분야의 국내·외 최고권위자 6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구자훈 한양대 교수는 "이번 국제공모는 작품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이 많았다"며 "심사과정에서 주로 논의했던 주제는 코엑스 및 주변지역과의 연계, 한강 및 탄천 경계지역의 처리방식 등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국제공모의 결과를 토대로 예산, 법령 등을 검토해 올해 말까지 국제교류복합지구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권해윤 서울시 동남권공공개발추진단장은 "국제공모를 통해 발굴된 우수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이 일대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6월 현대차그룹과 옛 한전부지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개발 관련 공공기여 규모를 약 1조7000억원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기부채납 산정 등을 위한 감정평가를 11월경 실시하고, 연내 최종 조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한전부지 공공기여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사업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강남구 범구민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행정법원에 국제 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변경 결정에 대한 고시 무효확인 등 소송을 접수하는 등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진 상황이어서, 법원이 강남구의 손을 들어주면 사업이 장기화돼 표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송이 제기됐지만 철저히 대비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국제공모와 연말 마스터플랜의 경우 잠실운동장과 탄천 주변 청사진을 제시하는 작업인 만큼 강남구 소송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