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고속철 생산업체인 중국중차(中國中車·CRRC)가 미국에 첫 번째 조립공장을 짓고 미국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알렸다.
중국중차는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에 들어설 6000만 달러(약 716억원) 규모의 첫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중국중차는 강력한 경쟁업체인 캐나다의 '봉바르디에'를 물리치고 이번 공장부지를 낙찰받았다. 중국중차는 이 공장을 발판으로 미국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라고 NYT는 전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중차는 미국 대중교통 계약을 따낸 첫 번째 중국 고속철 업체로 꼽힌다. 중국중차는 지난해 보스턴 교통당국과 지하철 객차 284량을 공급하는 5억66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위웨이핑(余衛平) 중국중차 부총재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중국중차는 미국의 다른 주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기를 희망한다"며 "계속 좋은 파트너가 되고,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중차는 지난 6월 중국 양대 고속철 제조회사인 중국남차(中國南車·CSR)와 중국북차(中國北車·CNR)의 합병으로 탄생한 총 자산 3000억 위안(약 55조5210억원)의 거대 공룡 기업이다. 중국의 화물차·객차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 철도산업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탄생한 중국중차는 정부의 '고속철 굴기(崛起·우뚝 일어섬)' 기조 하에 최근 해외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중국중차는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사에 화물열차를 인도했으며, 케냐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기관차를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