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일 관계를 '화해의 모델'이라고 거듭 천명하고 2차 세계대전 관련국들에 '화해적 접근태도'를 주문해, 종전 70주년을 맞아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려는 중국의 행보와는 분명한 차별성을 보였다.
애나 리치-앨런 국무부 동아태담당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열병식 개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우리는 70년 전 많은 국가가 치른 희생을 기리고 존중한다"며 "우리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종전 70주년을 맞아 화해적인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리치-앨런 대변인은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2일) 강조했듯이 지난 70년에 걸쳐 형성돼온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화해의 힘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일본을 적극적으로 껴안는 태도를 취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맥스 보커스 주중 대사를 대통령 특사로 참석시켰다"며 "그의 참석은 미국과 많은 아시아국가가 전쟁 기간 치른 희생을 명예롭게 만들고 모든 당사국 사이의 화해와 친선을 도모하는 데 대해 미국이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이 이번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중국과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명백히 우리는 역내 국가들이 강건한 관계를 맺기를 권고한다"며 "한국은 우리의 강력한 우방이자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중국이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대화와 협력을 많이 할수록 지역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토너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이 같은 기념행사를 주최하는 권리와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도전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이 같은 형태의 행사들이 화해와 치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리치-앨런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이 첨단 군사무기를 선보인 데 대해 "열병식에는 통상 군사장비들이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군사적 위용을 과시한 데 대해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